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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없는 어린이날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22년 05월 11일(수) 00:00
/이윤태 농협구례교육원 교수
지난 5일은 100주년을 맞은 어린이날이었다.
필자도 대상자 2명이 있어 관심이 지대하다. 한 아이는 당당한 4학년이고 다른 아이는 중학생인데 아직 자기는 만13세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어린이라고 어엿이 주장한다.
반론을 준비 못한 ‘어른이’ 패배로 올해까지‘우리들 세상’을 축하한다.
휴바라기(휴일만 바라보는) 직장인으로서 주일(主日)에 오신 부처님과 휴일에 맞는 근로자의 날은 내심 서운했으나 그나마 어린이날은 마음 편히 함께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1923년 소파 방정환 선생은 당시까지 하대받고 보호받지 못한 아이들을 ‘어린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하면서‘어린이를 어른보다 더 높게 대접하라’고 이날을 제정하셨다.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의 인격을 존중하고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자 하신 것이다.
하지만 100년이 지난 오늘 어린이날 뉴스는 마음 한편을 답답하게 한다.
우리나라 0~14세 어린이 인구는 매년 감소 추세인데 2000년 990만명 대비 올해는 590만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한다.
40년 뒤인 2060년에는 또 반토막 수준의 327만명까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은 실로 암담한 현실이다.
또한 우리나라가 향후 어린이 인구 최저국가에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한국은 0~14세 인구 비율이 지난해 4월 기준 일본과 같은 11.7%이고, 유엔 인구통계연감과 일본 총무성 자료에 따르면 인구 4000만명 이상인 35개국 중 한국과 일본의 어린이 인구 비율이 가장 낮다.
한국의 지난 1년간 어린이 수 감소율은 3.1%로 일본의 1.7%보다 높아 향후 일본을 제치고 어린이 인구 세계 최저 국가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와 인구절벽을 실감하는 대목이다.
필자가 속한 조직에서는 이미 우려가 아닌 현실이다.
농촌은 더욱 심각하다. 아기 울음소리가 끊긴 마을과 인구 고령화는 농촌인구 감소 및 지역소멸로 연결된다.
농협에서 디지털농업 확산 및 농축산물 유통 혁신, 청년농업인 육성, 농촌일손돕기 등 농업인 지원 확대로 다각적 대응을 하고 있으나 인구 유입과 농촌 활력을 위한 근본적인 원인 해결이 필요하다.
지난해 통계청의 혼인 건수는 1970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낮은 건수이고, 가임여성 출산율은 0.81명으로 채 1명이 되지 않는다.
어린이가 사라져 가는, 어린이 없는 어린이날이 머지않음을 경고하고 있다.
어찌보면 비혼과 딩크의 확산은 사회·경제적 구조 속 개인의 합리적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상황이 계속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그리고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 대신 무거운 짐을 남기게 된다.
아직 늦지 않았다. 결혼과 출산, 양육과 교육의 원활한 선순환을 위해 정부와 민간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가장 최우선의 가치를 두어야 한다.
다행히 정부에서 저출산·고령화에 대비한 새로운 인구전략을 모색하고 있고, 기업 등 민간에서도 적극 동참하고 있어 전망이 어둡지 않다.
100주년을 맞는 어린이날, 바라건대 어린이들이 뉴스를 안봤으면 한다.
어린이가 있어야 어린이날도 있고 대한민국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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