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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기와 쓰기를 통해 아름다움을 발견하다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22년 05월 24일(화) 00:00
/김명화 교육학박사·동화작가
강원도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 길을 걸었다. 광주에서 이른 아침에 출발해 벗의 도움을 받아 주상절리 주차장에 도착하기까지 생각보다 시간이 단축되었다. 빠른 기차가 생겨 생활에 많은 도움을 준다.
북쪽으로 갈수록 연두 빛 산하에 눈이 활짝 떠진다.
21년 가을에 공개한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 길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주말이라 사람들 꼬리를 물고 길을 걷는다. 가끔씩 보여주는 절경에 감탄사를 연발하기도 전에 다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주상절리 길을 한 시간 반을 걸었다.
한탄강의 비경도 멋지지만 아직까지 남은 봄빛이 참 좋다.
연두 빛 색을 담은 산하를 보니 우리나라도 꽤 넓다는 생각을 해 본다. 남도의 나뭇잎은 벌써 초록의 색깔을 담았는데 북쪽에는 보들보들한 잎이 사람의 손길이 다가가게 한다. 한탄강 길을 걸을 때 가장 인상 깊은 곳은 돌 단풍잎 길이었다.
바위 밑에 자리 잡은 돌단풍이 군락으로 피어 있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돌단풍을 자세히 바라본다. 바위와 바위 틈 사이에 자신의 자리를 고고하게 지키는 돌단풍의 자태를 감상하다보니 일행과 거리가 멀어져 발걸음을 서두른다.
여행을 하면서 빠른 걸음 보다는 가끔은 멈추는 시간이 필요하다. 잠시 멈추어 사물을 관찰하는 자세는 중요하며 교육에 있어 그리기와 쓰기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교육이 시작되는 유아교육에서부터 관찰을 통한 그리기와 쓰기는 사물에 대한 아름다움을 소유하게 하는 원동력이 있다.
관찰의 통한 그리기 활동의 대표적인 수업은 레지오에밀리아 교육의 표상활동이다, 1차 표창, 2차 표상, 3차 표상을 통한 그리기 활동은 지적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활동에 중요하다. 나뭇잎을 그린다면 나뭇잎의 색을 탐색하며 탐색의 과정을 통해 관찰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사물의 본질을 탐색하는 과정이야 말로 자신의 내면을 보는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이다.
알랭드보통은 ‘여행의 기술’에서 러스킨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인류에게 글쓰기 기술보다 현실적으로 더 중요하며 글쓰기와 마찬가지로 모든 아이들에게 반드시 가르침’을 강조하고 있다. 러스킨이 말한 데생 기술은 화가가 되는 것보다는 본질을 보게 하는 힘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러스킨은 아름다움과 그 소유에 대한 관심에 대해 다섯 가지 핵심적인 결론을 말한다. ‘첫째 아름다움은 심리적인 동시에 시각적으로 정신에 영향을 주는 수많은 복잡한 요인들의 결과물, 둘째 사람에게는 아름다움에 반응하고 그것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 타고한 성향이 있다. 셋째 이런 소유에 대한 욕망에는 저급한 표현들이 많다(기념품이나 양탄자를 산다거나, 자기 이름을 기둥에 새긴다거나, 사진을 찍는 등의 행위), 넷째 아름다움을 제대로 소유하는 방법은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스스로 아름다움의 원인이 되는 요인을 의식하는 것, 다섯째 의식적인 이해를 추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것을 쓰거나 그것을 그림으로써 예술을 통해서 아름다운 장소들을 묘사하는 것’. 러스킨은 그림과 글쓰기는 사물의 깊이를 통해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고 하였다.
관찰을 통한 그리기와 글쓰기는 사물을 통한 그리기는 관찰하면서 구성요소에 길은 이해를 얻게 되고 그것에 대해서 정확한 기억을 가지게 되며, 사물자체 본질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또한 글을 쓴다는 것도 자체를 오랫동안 관찰하는 것이며 글쓰기는 글을 통해 사물과 내면의 조화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봄빛이 사라지는 계절이다. 이제 여름으로 들어서는 시기에 만발했던 꽃들도 사라져가고 열매가 맺히기 시작한다. 봄빛이 가는 것을 제일 먼저 발견한 사람은 자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자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아름다운 감성과 마음이 따스한 사람이다.
한 시인의 글이다. ‘시는 아름다운 언어를 옮겨 놓는 게 아니고 아름다운 생각을 담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라는 글을 보면서 아름다운 생각을 담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관찰을 하는 시인과 화가의 깊이를 생각해 본다.
누가 보았는가? 바람이 지난 다음에 꽃이 맺힌다는 것을 누가 알았는가? 바람이 지난 다음에 열매가 맺힌다는 것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 미술관을 찾던지, 시를 읽으면서 아름다움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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