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해킹으로 무너진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고객신뢰회복위원회'를 설치해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 등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가 위약금 면제 등과 관련해 진행 중인 법률검토 결과 위약금 면제 판단이 나올 경우 이를 반영해 시행하겠다고 했다.
이 가운데 위약금 면제를 현실화 할 경우 해킹 이후 이탈한 가입자보다 20배 많은 약 500만명 가량이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했다.
이들에 대한 위약금을 면제할 경우 7조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8일 유 사장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SK텔레콤 해킹 사고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고객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지금까지 FDS(비정상적 인증 시도 차단), 유심보호서비스 등 고객 보호에 집중해왔다"며 "(회사 내에)고객신뢰회복위원회를 조속히 설치해 신뢰가 상실된 많은 부분에 대해 조사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위약금 문제도 같이 다룰 것이냐"는 물음에는 "위약금 문제를 포함해 전체적인 고객 신뢰 회복에 대해 다루겠다"고 답했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해 재차 묻자 유 사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유권 해석을 내린다면 그것을 참조해서 이사회와 신뢰회복위에서 상의를 해서 결정하겠습니다만, 파장이 큰 부분이 있어서 결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 사장은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가 현실화 될 경우 해킹 사고 이후 이탈한 가입자의 10배 넘는 고객이 빠져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22일부터 전날까지 약 25만여 명이 SK텔레콤에서 KT, LG유플러스로 이동했다. 이를 고려하면 250만명 이상이 이탈하는 셈이다.
유 사장의 유보적 대답이 이어지자 이 의원은 "대규모 고객 이탈로 인해 회사의 존립 기반이 무너질 우려가 있다는 우려를 국회에 제기했는데, 소탐대실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사장은 "회사 손실도 있지만, 이동통신 생태계에서의 고객 차별화 문제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한다"며 "이사회에서는 지금 단계에선 결정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과기정통부는 4개 법무법인에 SK텔레콤 위약금 면제 검토 등에 대한 법률 검토를 맡겼고, 이에 대한 회신을 전날 받아 종합 정리하고 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 또한 유 사장에게 "어떤 상황이 되면 위약금 면제를 결정할 것이냐"며 "과기정통부 법률검토에서 결정이 나면 할거냐"고 질책했다.
이에 유 사장은 "(법무법인 검토 결과) 위약금 면제라고 명확히 결과가 나오면 우리도 고려해 시행하겠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SK텔레콤의 전체 가입자는 2500만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4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위약금을 면제하면 점유율이 무너질 것을 우려해 (위약금 면제에) 소극적인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러자 유 사장은 "최대 500만명까지 (이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위약금 면제시 3년치 매출 등까지 고려해야 하는데, 이 경우 7조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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