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광주 동구청장 보궐선거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광주 동구청장 보궐선거는 지난 21일 민주통합당이 최종 후보자를 선출하면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새누리당도 후보를 공천(23일)할 계획이지만, 지역정서와 후보들의 경쟁력 등을 감안하면 민주당-무소속 후보 양자 대결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진보 정당에서는 복잡한 당내 사정으로 후보를 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민주통합당은 광주 동구청장 보선 후보에 노희용 전 광주시 문화관광정책실정을 공천했다. 이에 맞서는 후보로는 양혜령(무소속) 전 시의원과, 무소속 출마를 준비중인 조용진 전 광주시 기획관리 실장이 꼽히고 있다.
이에 본지는 창간 12주년을 맞아 동구청장 예비후보자들의 주요 공약사항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사진= 왼쪽부터 노희용 민주통합당 후보, 무소속 양혜령 후보, 무소속 조용진 후보

“동구경제를 부활시킬 적임자”-노희용 민주통합당 후보
지난 21일 민주통합당 동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로 최종 선출된 노희용 후보가 내세운 주요 공약은 타지역에 비해 낙후된 동구의 발전을 위해 ▲문화전당 정상 개관 ▲재개발 재건축 ▲복지공동체 ▲일자리 창출 등 네가지 숙제를 해결하는데 모든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노후보는 예술인촌을 조성해 예술인들과 함께 도심재생에 나서겠다고 강조 했다.
노 후보는 “경남 창원시는 쇠락한 구도심인 창동거리를 예술가들에게 2년 간 입주 점포의 임대료를 지원해 주는 방식으로 평일 3천명, 주말 8천명의 방문객이 찾는 예술촌으로 변모시켰다”며 “이같은 성공사례를 적극 벤치마킹해 계림·동명동 일대에 예술인들이 거주하며 작업할 수 있는 예술촌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폐선부지를 활용한 푸른길과 ‘광주의 허파’ 무등산을 잇는 보행로를 조성해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제주 올레길에 버금가는 걷기명소로 만들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동구 교육발전을 위해 주민청소년을 위한 평생문화교육센터 건립,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 설립, 작은학교 살리기 등을 골자로 한 교육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노후보는 △문화전당 인근에 주민들의 학습욕구 충족과 청소년 문화인력 양성을 위한 평생문화교육센터 건립 △학습방법과 진로진학 상담 등을 아우르는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 설립 △문화·관광동구를 대비한 주민대상 무료외국어학교 개설 △영재형 전원형체육형 등 특성에 맞는 구도심 작은학교 살리기 운동 등을 제시했다. 노 후보는 “교육은 미래를 내다보는 중장기적인 안목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구청 내 교육전담 부서를 신설하겠다”며 “광주 동구가 으뜸 교육도시가 되면 인구유입은 물론 구도심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 후보는 동구청 근무당시 총무과, 기획감사실을 거쳐 지역교통과장을 역임한 경력과 동구에서 3년여 동안 근무하면서 발로 뛰는 현장행정으로 그 여느 후보보다 높은 경험을 강조하기도 했다.
노 후보는 “전임 구청장의 사퇴로 행정공백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많은 것 같다”며 “구청장이 된다면 반목과 갈등을 일소하고 주민들의 힘을 모아 ‘창조도시 동구’를 구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희용 후보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지방고등고시(1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 광주 동구 지역교통과장과 광주시 노인복지과장, 사회복지과장, 문화수도정책관, 공보관, 문화관광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동구를 세계적 힐링도시로 만들것”-무소속 양혜령 후보
민주통합당 광주 동구청장 예비후보 1차 컷오프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를 한 양혜령 전 광주시의원은 ▲재개발 사업 단계적 추진 ▲의료관광특구 조성 ▲9세대 협동주택 건설 ▲수익형 주택단지 조성 등의 공약정책을 내걸었다.
양 후보는 “2011년 창당된 민주당이 경선 불복자를 5년 동안 공천하지 않는다는 당헌을 적용해 1차 컷오프에서 탈락시킨 것은 헌법의 불소급 원칙에도 반한다”며 “동구의 정치적 시련기를 반드시 끝장내겠다”고 말했다.
양 후보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 동구에서 무소속 시의원 후보로 출마해 47%의 지지를 얻었다”며 “이번 동구청장 보궐선거가 대선과 함께 치러지지만 저력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임 청장의 잔여임기가 채 2년도 남지 않은 만큼 이미 추진했거나 추진 예정 사업들을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며 “부동산 경기와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과감한 투자유치 계획을 마련해 실천하고 국제보건기구의 공인 안전도시 지정으로 사회안전망도 함께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의료관광은 2009년 관련 법안이 개정된 이래 매년 40% 이상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수익이 수도권과 영남권에 편중된 반면 광주전남은 거의 없었다”며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강남을 세계적 명소로 각인시켰듯이, 동구를 안전하고 건강한 세계적 ‘힐링도시’로 발돋움시킬 수 있도록 문화전당, WHO안전도시 추진과 연계한 의료관광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백범 김구 선생의 흔적이 남아 있는 광동구 학동 옛 백화(百和)마을에 조성 중인 기념관의 부지는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가 맡기로 했으나, 학동2구역 재개발사업의 지연과 성금 모금의 어려움 등으로 공사에 차질을 빗고 있었다”며 “ 백범 기념관을 조속히 건립해 백범 선생의 애국, 애민정신을 배우는 산 교육장이자 역사관광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조성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양 후보는 “대통령이 행정자가 아니듯 구청장도 행정가는 아니다. 좋은 구청장에게는 정치경험과 사회활동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며 “행정·정치·사회·문화 다방면의 풍부한 경험과 경륜의 소유자로 성실하게 지역 경영을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양혜령 후보는 전남대학교 치과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 제5대 광주시의회 문화수도특별위원장, 광주전남 유권자연합 공동의장, 전남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등을 역임했다.

“주민의견 반영하는 행정력 발휘”-무소속 조용진 후보
민주통합당 2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조용진 예비후보는 민주당을 탈당해 ‘깨끗한 동구’를 내걸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다. ‘
조 예비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행정 보다는 조직이 우선인 광주 동구를 변화시킬 계획”이라며 무소속 출마를 준비중이다.
조 후보가 내건 주요 공약은 ▲ 주거환경 개선사업 ▲도시 상권 활성화 사업 ▲문화·관광·예술촌 조성 ▲푸른길 주변 정비 ▲전통시장 벨트화 등이다.
이를 위해 조 후보는 “주민과의 소통을 활성화해 주민 의견이 상시적으로 구정에 반영되도록 현장중심 행정을 구현하겠다”며 “철저한 보행자 중심의 보도 정비, 공영주차장 및 쉼터 확충, 교통혼잡지역 해소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약속이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이어 “참여와 소통의 교육·복지공동체 구현을 위해 힘쓰겠다”며 “여성, 장애인, 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들의 생활능력과 복지 향상을 위한 복지공동체를 만들겠다”고 강조 했다.
또한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대학생들이 안정적으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후보는 문화중심도시 건설을 위해 “문화전당∼예술의 거리∼충장로를 잇는 문화벨트를 확대해 활성화시키겠다”며 “문화에 도시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한 현대미술관 건립을 정부 정책 차원에서 진행되도록 지역의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도심상권을 살리기 위해 “전통시장 환경을 개선하고 상권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정부지원을 추가로 받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동구지역 접근성을 높이는 장기계획을 수립해 대인시장과 남광주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또 쾌적한 녹생환경도시 건설을 위해 “오래된 공공건물을 저가에 매입해 공원화하는 사업을 검토하고, 녹색주거타운 조성, 기존의 주거환경개선사업과는 별도로 소규모 마을단위 주거환경개선사업도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 후보 마지막으로 “지속 가능한 사람 중심의 기초생활 환경을 만들고 참여와 소통의 교육·복지공동체를 구현하겠다”며 “문화중심도시 건설, 도심상권 회생, 녹색도시 건설을 강력하게 추진해 ‘다시 찾는 동구’, ‘구민의 자존심을 되살리는 동구’, ‘철저한 인간중심의 동구’ 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용진 후보는 광주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광주시 공보관, 자치행정국장, 의회사무처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