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네트워크 구축…세계인 참여 ‘축제의 장’ 준비
경기진행·마케팅전략 가동…경기장·선수촌 건립 순조

광주U대회 개최 준비 어디만큼 왔나

국내외적으로 세계 각국의 도시들은 국제 스포츠 대회 유치를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는 인지도 향상으로 인한 도시 브랜드 가치의 상승과 함께 각종 인프라 구축을 통해 지역발전은 물론 경제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2015 하계 유니버시아드를 유치한 광주시도 오는 2015년 7월이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부상하게 된다.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열정을 쏟고 있는 2015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를 통해 현재 준비상황을 점검해본다.

역대 최대규모 예상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준비 3년차를 맞아 성공 개최를 향한 조직위원회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유니버시아드는 2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대학생 올림픽으로, 전 세계에서 참가하는 종합스포츠대회 가운데 올림픽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유니버시아드는 그동안 횟수를 거듭할수록 참가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기간 동안에는 170여 국가에서 2만여명이 참가, 역대 최대 규모가 예상된다.
2015 광주대회는 1만4천여명의 선수단을 비롯 FISU집행위원을 선출하는 FISU총회(General assembly)가 동시에 개최되며 대학생 및 대학스포츠 관계자가 참가하는 ‘FISU 컨퍼런스’ 등 국제적인 문화학술 행사가 예정돼 있다.

◇매력적 문화·교육 프로그램
광주는 예로부터 예향(藝鄕), 의향(義鄕), 미향(味鄕)의 도시이다.
광주는 유니버시아드를 계기로 스포츠·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세계인이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즐거운 축제의 장을 만들 예정이다.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의 개막식·폐막식과 함께 선수촌 문화행사, 유니버시아드 길거리 문화행사, 각종 페스티벌을 통해 보고 듣고 느끼는 문화를 체험할 것이며 광주만의 특별한 음식의 맛도 느낄 수 있다. 2015년은 스포츠를 통한 짜릿한 감동은 물론 다양한 문화를 통해 즐거움을 선사하는 FISU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세계인들이 기억하는 광주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회준비는 어떻게 하나
광주하계U대회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지난해 2월 설립 이후 1년동안 최고의 명품대회 개최를 위한 기반을 착실히 구축하는 데 목표를 두고 대회 준비의 큰 그림을 그려왔다.
대회 종합 설계도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데 이어 최근 21개 분야의 세부운영계획인 액션플랜도 완성했다. 액션플랜에는 경기시설, 선수촌, 인력, 물자, 수송 등 대회 운영을 위한 모든 분야가 망라돼 총 6천500쪽에 이를만큼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대회운영의 지침서 격인 두 계획을 완성함으로써 큰 뼈대를 세웠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액션플랜을 바탕으로 경기진행계획(CPM), 장소별 세부운영계획(VOP)을 수립할 계획이다.
조직위의 목표는 최고의 인프라와 흥행, 유산을 남기는 명품대회.
이를 위해 조직위는 ▲1단계(2010~2011) 대회시설계획 확정, 대회운영을 위한 마스터플랜·액션플랜 수립, 홍보인프라 구축 ▲2단계(2012~2013) 시설착공, 경기진행계획 완성, 마케팅전략 시행 ▲3단계(2014~2015) 시설완공, 대회종합정보시스템 구축, 입장권 판매 등을 추진한다.

◇도심재생 위한 시설확충
2015 하계 U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직위가 추구하는 최대 가치는 도심재생을 통한 도시재창조(Regeneration effect)다.
특히 아파트 재건축 방식으로 건립하는 선수촌은 스포츠대회 시설 건축사에 새 역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주경기장인 월드컵경기장 인근의 화정·염주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해 선수와 심판 등 대회 관계자들의 숙소 및 행사 지원센터로 활용된다.
현재 건축중인 선수촌은 각국 선수단과 심판진, 기자단 등 총 1만4천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3천세대 규모로 식당과 문화행사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역민과 사회적 합의를 통해 낡은 시설을 재생시키는 방식으로 추진되는 선수촌은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은 물론 지역공동체 의식의 질적 향상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경기장 시설도 국제규격에 현저히 미흡한 경기장만 신설하고, 기존 시설을 개보수해 활용하는 등 재정부담을 줄이고 경제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추진한다.
21개 종목의 경기를 치르기 위해 필요한 경기장은 총 77개(경기장 42개, 훈련시설 35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수영과 체조(다목적체육관) 등 2개 경기장만 신설되며, 나머지 경기장은 광주와 전남권 시설을 활용하기 위해 국제 규격으로 개보수하게 된다.
야구 종목은 무등경기장에 건립되는 새 야구장을 사용하는데 2만5천석 규모로 휘트니스센터, 문화공연장, 스포츠 카페 등을 갖춘 복합시설로 2013년말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대회조직위는 지난 2년간 대회 운영 전반에 관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15년까지의 로드맵을 완성한 만큼 도심재생 효과를 극대화하고 경제 효율성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하나씩 치밀하게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국어 자원봉사자 양성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는 자원봉사자다. 특히 외국어 소통능력이 있는 자원봉사자를 확보하는 것은 대회 성패를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대회조직위는 다국어 자원봉사자 양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시민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유니버시아드 외국어스쿨’을 개설,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니버시아드 외국어스쿨’은 2015년까지 장기간 진행되는 U대회 조직위원회의 대시민 교육프로젝트로 광주지역 6개 대학 언어교육원과 EBS 교육채널이 참여, 영어를 비롯한 14개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온·오프라인 교육시스템을 갖췄다.
지난해 영어과정을 수료한 교육생만 3천500명이며 올해는 영어·중국어·불어·스페인어를 지역대학 언어교육원에서 교육한다.
온라인에서도 일본어·프랑스어·스페인어·독일어·포르투갈어·러시아어·베트남어·아랍어 등을 무료로 수강할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U대회 조직위원회, 광주시교육청, 대학 등 광주·전남 31개 기관은 최근 광주시청에서 12만 자원봉사자 양성교육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조직위원회는 자원봉사자 교육프로그램, 교재, 강사진 등 교육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지원한다.
교육청, 대학, 자원봉사센터 등은 기관별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자원봉사자 모집과 홍보 사업을 추진한다.
교육은 2013년 1월 시작하며 2015년까지 12만명의 자원봉사자를 육성할 계획이다.
U대회 조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자원봉사 교육으로 대회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고 시민과 청소년에게는 자질과 소양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 문화로 상징되는 광주. 아시아문화도시로 성장해가고 있는 광주에서 열리는 2015유니버시아드는 전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문화 축제로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2015년은 광주비엔날레가 20주년을 맞는 해로 스포츠와 현대미술의 새로운 만남도 기대된다. 그 어느 대회보다 문화적으로 풍성하고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