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표후보에게 듣는다 김한길 의원 (서울 광진 갑)
민주통합당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5·4전당대회가 지난 13일 부산경남지역을 시작으로 합동연설회를 열고 본격적인 유세전에 들어갔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김한길 이용섭 강기정 의원은 위기에 처한 민주당을 부활시킬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당내 계파간의 갈등으로 친노세력의 지지여부가 변수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범주류측의 이용섭 의원과 강기정 의원의 단일화로 비주류측의 김한길 의원간의 대결이 성사될지도 최고의 관심거리다.
광주전남지역 합동연설회는 오는 21일 열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본지는 김한길 의원(광진 갑)에게 민주통합당의 개혁과 계파간 갈등 등 문제해결 방안에 대해 진솔하게 들어봤다.

◇ 출마의 변 또는 출마 동기는?
= 결론적으로 우리 민주당을 ‘이기는 민주당’으로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
우리당은 지난 4번의 큰 선거, 특히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당원과 국민들은 민주당에 변화와 혁신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이 그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대선과정 주에는 계파패권주의로, 대선패배이후에는 무책임한 모습으로 더욱 더 큰 실망만 안겨주었다.
이러한 민주당으로는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 함께 뭉쳐서 독한 혁신만이 민주당이 살길이다. 그래야 이기는 민주당이 될 수 있다.

◇ 민주당 대표로서 갖춰야 할 자질과 리더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신지?
= 3가지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첫째는 혁신의 리더십이다. 민주진보세력과 서민, 중산층을 삶 나아지게 만들고, 당원과 국민에게 기득권을 돌려주는 리더십이 바로 혁신의 리더십이다.
둘째는 통합의 리더십이다. 특정세력의 배척이 아니라 전 민주당원이 하나로 뭉쳐 독하게 혁신에 나설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이기는 리더십이다. 정당의 목적은 선거의 승리다. 이기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 대선 패배이후 민주당 개혁의 목소리가 높다. 가장 중요한 개혁과 혁신의 핵심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혁신의 시작은 우리가 하나로 뭉치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민주통합당’이라는 간판을 내건 이래 한 번도 제대로 통합해본 적이 없다. 우리 가슴에 달린 ‘친노’니 ‘비노’, ‘주류’니 ‘비주류’니 하는 명찰들 다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오직 ‘민주당’이라고 쓰이니 명찰을 다같이 가슴에 달고,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혁신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계파정치 청산, 책임정치 구현도 중요하다.

◇ 단일성지도체제 첫 당 대표가 탄생될 것이다.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로 ‘계파갈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다. 해결방안이 있다면?
= 인사의 대탕평이다. 계파와 무관하게 능력 있는 분들을 적재적소에 모셔서 당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당의 화합을 이끌어내야 한다.
저는 정치를 하며 계파에 속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계파 없는 당대표가 계파와 무관한 대탕평의 인사를 가장 잘 수행하고 결국에는 계파 갈등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 4.24보선에 출마한 안철수 전 교수의 신당 창당 가능성과 창당 시기, 정치권에 미칠 파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신지? 또 민주당과 안철수 전 교수측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 만약 안철수 교수가 신당을 창당한다면 그것을 좋아할 세력은 분명히 새누리당 밖에 없을 것이란 사실, 안철수 교수 자신도 잘 알 것이다.
또한 안철수 교수가 말하는 새정치가 안철수 교수 혼자서 할 수는 일이 아니다. 안철수 교수가 진정으로 새정치를 원한다면 독하게 혁신한, 그리고 혁신하고 있는 민주당과 그 고민을 공유하고 같이 해나가야 한다.
결국 야권의 재구성은 필요할 것이지만, 민주당이 주도하지 않는 야권의 재구성은 무의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 창당시 민주당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지고 호남지역에서도 ‘안철수 신당’ 지지율보다 낮은 것을로 나타났습니다.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 하락과 특히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지역 지지율 변화에 대해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지금 호남의 지지율에서도 나타나듯이 안철수 교수를 지지하는 분들은 원래 예전에는 민주당을 지지하시던 분들이다. 그러다 민주당에 실망하고 안철수교수에게 희망과 기대를 보내고 계신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제대로 혁신하고 변화한다면 그 분들 상당수를 다시 우리가 껴안을 수 있을 것이다.


◇ 박근혜 정부의 국정 지지율이 40%대에 그치고 있어, 역대 정부 출범시 국정 지지율과 비교해 낮은 수준입니다. 박 정부의 낮은 지지율의 원인을 무엇이라고 진단하십니까?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불통인사로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 또한 대선 때 약속했던 경제민주화와 복지 공약을 외면하면서 국민을 무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정과 파렴치의 전시장이 된 인사청문회에 은 국민들의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 희망을 가지고 출범시킨 정부였는데, 이런 실정을 저지르고 있다.
앞으로 잘해나가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그러나 잘 못할 경우에는 제1야당 민주당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도록 하겠다.

◇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단체장 지방의원 등에 대해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가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등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견해는?
=경청투어를 하며 기초단체장, 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에 대해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당대표 취임 이후 더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공청회, 토론회 등의 자리를 마련하겠다. 그래서 당원 여러분들과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면서 총의를 모아 결정하겠다.

◇ 마지막으로 광주전남 시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우리 민주당의 기반이 호남이란 사실은 우리가 부인한다고 해도 부인되는 것이 아니다. 호남은 우리 민주당의 기둥이고 기반이다. 지난 선거에서 이 기둥과 기반인 호남에게 깊은 실망과 상실감을 드렸다. 죄송하다.
우리 민주당을 독하게 혁신시키겠다. 우리 민주당을 하나로 뭉쳐 더 큰 민주당을 만들겠다. 그리고 이기는 민주당으로 거듭나게 하겠다. 그리고 광주, 전남의 시도민들이 민주당에 자긍심을 갖도록 만들겠다.

/인터뷰=김영수 정치부장 ys965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