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0-02.jpg%%4일 오전 장성군 남면 북향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어르신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4일 전국의 유권자들은 투표소가 문을 연 오전 6시 이전부터 집 근처 투표소를 찾아 줄을 섰다.
오전에는 투표 후 야외활동을 즐기려는 노년, 중장년층과 투표일에도 일터에 나서는 직장인들이 주를 이뤘다면 오후부터는 참여율이 저조했던 20∼30대 유권자들의 투표가 크게 늘어났다.
서울 서초구 서초3동 투표소에서는 6시 정각 문을 열자마자 유권자 15명이 줄지어 들어섰다.
아파트 관리인인 서성국(73)씨는 “근무 교대 시간이 오전 6시이지만 직장에 양해를 구하고 왔다”고 밝혔다.
인천 연수구 능허대초등학교 투표소에서 엄모(51·여)씨는 “엊저녁 집에서 선거 공보물에 쓰여 있는 후보들 정책과 공약을 비교해보고 생각을 정리했다”며 “지지한 사람이 당선돼 정책과 공약을 반드시 지켜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지방선거에 처음 참여하는 김찬송(23·여·전북 전주)씨는 “대통령선거와 총선은 해본 적이 있는데 지방선거는 처음 참여해 본다”면서 “찍어야 할 사람도 많고 투표용지도 많아 복잡하지만 공약집을 잘 읽어보고, 주변의 이야기도 참고해 투표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월호 참사 50일째를 맞은 이날 희생자 가족들도 상처입은 마음을 안고 투표소로 향해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지하는 후보에게 투표했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유경근 대변인은 희생된 딸의 영정을 들고 투표소를 찾았다.
유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금만 더 있으면 투표할 수 있다고, 얼른 스무살 돼서 투표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결국 이렇게 투표장에 가게 되었네요”라는 글을 인증사진과 함께 올렸다.
참사로 딸을 잃은 고모(50)씨는 “무엇보다 유족들의 사정을 잘 알고 실종자 가족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당선되길 바라면서 투표했다”고 말했다.
유족이 아닌 유권자들도 당선자의 덕목 중 ‘안전한 도시’를 제1순위로 꼽았다.
외동딸과 고잔1동 제2투표소인 단원중학교를 찾은 이모(48)씨는 “딸이 투표권은 없지만 교육 차원에서 데려왔다”며 “다시는 이런 사고가 나지 않도록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았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4가동 제1투표소를 찾은 최모(35)씨도 “세월호 참사를 보고 우리 아이의 안전한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후보를 뽑기로 마음먹었다”며 “내 한표가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국가유공자나 고령의 유권자들도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수원보훈지청과 보훈교육연구원, 보훈재활체육센터, 수원보훈요양원, 보훈원, 보훈복지타운 등 대단위 보훈시설이 몰려있는 수원 장안구 조원1동 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른 아침부터 이어졌다.

/지방선거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