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를 막기 위해 의회를 찾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여야 대립의 핵심 쟁점인 이민정책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의회 내 히스패닉 의원총회, 아시아태평양 의원총회와의 비공개 회담에서 켈리 비서실장은 "멕시코는 미국 국경을 따라 미국이 건설한 장벽에 대한 비용을 결코 지불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선캠프의 이민공약 중 일부는 정보가 없었다(uninformed)"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미 대선에서 불법 이민을 막기위해 미-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할 것이며, 그 비용을 멕시코가 부담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북미자유협정(NAFTA)를 통해 이 장벽에 대해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켈리 비서실장은 비공개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다카(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제도·DACA)에 대한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켈리 비서실장은 "내 생각엔 의회에서 다카가 처리될 것이다"라며 "(여야) 양측은 소규모 인원으로 만나는 것에 동의했고, 이 자리에서 최고의 다카 협상안이 제안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대통령에게 전달된다"고 말했다.

오는 19일 자정까지 미 의회가 예산안 지출 승인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연방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인 20일부터 문을 닫아야 한다. 201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미 의회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부분은 이민 정책이다. 민주당은 다카가 유지되지 않을 경우 예산안 처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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