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열흘 앞으로 다가온 이탈리아 총선이 파시즘과 반(反)파시즘, 인종차별에 기인한 폭력 선거전으로 격화하고 있다. 극우파와 극좌파의 격한 대립으로 혼란을 겪던 1970년대의 재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전날 오전 이탈리아 팔레르모시(市)에서는 신진 극우단체 '새로운전진(FN)'의 지역 지도자 마시모 우르시노가 좌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테이프로 몸을 묶인 채 구타 당한 우르시노는 머리와 얼굴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다음날 퇴원했다.
우르시노에 대한 공격은 FN 대표의 지역 방문에 앞서 최근 극우파 극단주의자들이 이민자 6명을 향해 벌인 범죄에 대한 보복으로 해석된다.
공격을 감행한 좌파 단체는 공격 장면이 담긴 영상과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우르시노 같은 사람들이 이탈리아 전역에 증오와 인종차별을 확산하고 있다"며 "우리는 팔레르모시는 파시스트에 반대한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그를 묶어놓고 때렸다. 이 곳에는 우르시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을 곳이 없다"고 밝혔다.
레올루카 오를란도 팔레르모 시장은 이에 대해 "이탈리아 정치의 수치"라며 "우리는 폭력으로, 파시스트적인 행독으로 파시즘을 극복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로마 루이스대학의 국가안보 전문가 라파엘레 마르케티는 "이같은 구타와 폭력은 1970년대에 성행하다 자취를 감춘 것"이라며 "돌아올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전에 긴장이 고조돼 더욱 극단적인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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