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대법원이 25일(현지시간) 맨해튼의 한 주점이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손님을 내쫓은 것은 현행법을 위반한 게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뉴욕주 대법원은 주법은 종교적 차별은 금지하고 있지만 정치적 차별까지 보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에 사는 그렉 피아텍(31)이라는 남성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1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트럼프의 구호가 쓰인 모자를 쓰고 친구들과 함께 맨해튼의 '더 해피스트 아워'라는 주점을 찾았다. 피아텍은 그러나 주점으로부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를 환영하지 않는다. 당신을 접대할 수 없으니 나가달라"는 말을 듣고 쫓겨났다.
그는 차별을 받았다며 주점을 상대로 뉴욕주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뉴욕주 대법원 데이비드 코언 판사는 원고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주와 시의 차별(금지)법은 종교적 신념에 대한 차별만을 금지하고 있을 뿐 정치적 신념에 대한 차별까지는 금지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주점 측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그러면서 피아텍에게 서비스를 거부한 주점의 행동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피아텍의 변호인 폴 리제리는 "피아텍은 당시 9·11 테러 추모관을 방문한 뒤였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대통령의 구호는 그의 신념이기도 했다. 자신의 신념을 드러냈다는 이유로 서비스 제공을 거부한 것은 분명한 차별이다"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코언 판사는 심지어 주점이 피아텍에게 서비스를 거부했다고 해도 이는 사소할 문제일 뿐 소송거리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리제리 변호사는 피아텍과 상의 후 항소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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