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의 로힝야족 학대에 침묵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노벨위원회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노벨연구소는 이날 "수지 자문역이 1991년 받은 노벨평화상을 박탈할 의사가 없다"며 "노벨평화상의 규정 상 그것(박탈)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어 "유엔 보고서의 내용을 감안하더라도 이같은 요구는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유엔 진상조사단은 지난 27일 미얀마 군부가 대량 학살의 의도를 갖고 로힝야족 탄압을 수행했다는 결론을 내린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살인과 실종, 고문, 성폭력 등이 대규모로 자행됐다. 조사단은 민 아웅 훌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 등 관계자 5명의 기소를 촉구했다.
이에 미국과 함께 영국, 프랑스, 스웨덴, 네덜란드, 쿠웨이트 등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미얀마 정부는 유엔 진상조사단의 발표 결과를 전면 부인했다. 저 타이 미얀마 정부 대변인은 관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유엔 측의 조사 결과에 동의하지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는 것을 강력하게 주장한다"며 "미얀마는 인권 침해에 무관용의 원칙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인권운동의 아이콘으로 1991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수지 자문역 역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