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 전역에 도시가스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해양에너지'를 맥쿼리자산운용㈜이 인수에 나선 데 반발하는 지역 시민사회단체·기관이 대책위원회를 꾸리며 저지 투쟁을 선포했다.
참여자치21·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지역 9개 단체는 2일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투기 자본 맥쿼리의 해양에너지 인수 저지와 도시가스 요금 인하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해양에너지 인수 저지 대책위)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단체는 "투기 자본 맥쿼리의 해양에너지 인수 시도에 반대한다. 인수를 저지하고, 도시가스의 공공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나서겠다"며 활동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공공재인 도시가스가 어떤 규제 장치도 없이 투기 자본 이윤을 위한 매물로 자유 거래되는 것에 깊이 우려한다"며 "지난해 미국 텍사스 정전 사태는 공공재가 민간 기업의 이윤을 위한 도구로 전락했을 때, 어떤 끔찍한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텍사스 주민 3000만 명 중 500만 명 이상이 정전을 경험했다. 대부분 주민들은 식수·음식 부족으로 고통 받았다. 일부 주민들은 월 700만 원이 넘는 요금 폭탄을 맞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맥쿼리는 이미 제2순환도로 운영 과정에서, 이익만을 쫓는 투기 자본이 어떻게 시민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칠 수 있는지를 똑똑히 보여줬다"며 "맥쿼리는 자회사로부터 막대한 이율로 자금을 빌려와 상환 명목으로 이익을 챙겼고, 시민들에게 요금 부담을 전가했다. 이윤을 위해 노동자를 외주화해 고용 환경을 악화시켰다"고 했다.
단체는 "광주시민들과 노동자들의 힘을 모아 해양에너지 매각을 반드시 저지할 것이다"며 "광주시와 시의회, 정치권도 함께 나서달라. 현재 도시가스 요금이 제대로 산정됐는지에 대해서도 광주시·시의회가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합리적 가격에 안정적으로 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요금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해양에너지 인수 저지 대책위에는 광주시민단체협의회·광주진보연대·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민주노총 광주본부·정의당 광주시당·진보당 광주시당·참여자치21·경실련·전국 아파트연합회 광주시회 등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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