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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상회’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22년 06월 28일(화) 00:00
/김명화 교육학박사·동화작가
‘병에 담긴 오늘을 마시면 하루가 시작됩니다.’ 김유진 그림 작가/ 한라경 글 작가의 ‘오늘 상회’ 그림책에 들어 있는 문장이다.
우리는 누구나 오늘을 맞이한다. “오늘은 어떻게 시작하나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자신만의 습관이 있다. 필자의 오늘의 시작은 시계를 본다.
그림책 선물을 받았다. ‘오늘 상회’라는 그림책이다. 마음을 묵직하게 한다. 오늘 상회는 날마다 오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오늘을 낭비한다. 오늘을 잘 산다는 것은 내일을 위한 삶이다.
오늘을 잘 살아가는 것은 중요하다. 그런데 좋은 오늘도 있지만 힘든 날도 있다. 어떤 이는 포기하고 싶은 오늘도 있다. 그러나 힘들던 좋던 나쁘던 우리는 오늘을 살아간다. 매일 매일 살아가는 일상 중에 오늘은 소중하게 산다는 것을 중요하다.
그림책 작가는 오늘이라는 한 점 한 점이 모여 소중한 삶이 된다는 이야기에 의미를 부여한다.
이야기의 내용을 보면, 누구나 오늘 상회를 거쳐야 한다. 어린 날은 웃고 떠드는 사이 오늘이 금방 지나가버린다. 성장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바쁜 일상에서 지내다 때로는 함께 하는 사람을 저 세상으로 보내야 하는 오늘이 있다. 오늘이라는 하루가 비슷한 것 같지만 모두가 다른 오늘의 인생을 살아간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네의 삶의 이야기를 펼쳐본다. A는 달력을 바라본다. 오늘은 깊은 슬픔이 다시 찾아온 날이다. 그토록 사랑했던 아들이 저 세상으로 떠난 날이다.
아들을 먼저 보낸 A는 바람이 된 아들이 있는 강에 간다. 그 강물이 A 부르는 날이 몇 해였던가? 그 힘든 삶을 버텨준 A의 오늘을 응원해 본다.
B의 오늘은 가슴이 찢어진다. MZ세대인 B는 바쁜 나날을 살다가 경제적인 상황에 부부싸움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남편과 싸우다 보니 아이에게 신경을 못 쓰고 살았다. 어느 날부터 아이가 유치원에서 친구의 물건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선생님과 상담을 하던 B는 아이의 행동이 엄마에게 관심을 끌기위한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B는 자신의 아픔만 생각하고 살았더니 정말 소중한 것을 놓쳤다는 것을 알았다. 아이가 B에게 보여주었던 상황을 돌이켜 보니 가슴이 메어지는 오늘을 만난 것이다. B는 진정한 삶은 소중한 사람끼리 행복을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C는 오늘이 정말 감사한 날이다. 그토록 기다렸던 합격 소식이 날아온 것이다. C는 오늘의 합격 장을 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다.
남들이 놀러 다닐 때 도시락을 싸들고 도서관을 찾아서 시간을 투자했으며 밤잠을 설쳐가면서 공부를 한 덕이다. 자신이 부단한 노력을 한 하루하루가 오늘을 만든 것이다. C는 합격 통지 문자를 보고 행복한 표정을 짓는 오늘이다.
우리는 누구나 오늘을 살아간다. 어떤 이의 오늘은 무료하기 짝이 없는 오늘이지만, 누군가의 오늘은 삶이 충만한 오늘이다. 열이면 열사람의 오늘이 다르고, 백이면 백 사람의 오늘이 다르다.
‘오늘 상회’ 에서는 오늘을 팔지만 선택의 권리는 우리에게 있다. 소중한 삶을 위한 오늘을 위해 어떤 이는 새벽부터 준비한 사람도 있고 어떤 이는 잠에 빠져 오늘을 그냥 보내버리기도 한다. 어떤 이는 알람으로부터 하루를 시작하고 누군가는 엄마의 “일어나렴.” 이라는 목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 상회라는 그림책을 보다가 나태주 시인의 ‘오늘 하루’ 라는 시를 만나본다.
‘자 오늘은 이만 자러 갑시다./ 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 충분했습니다./ 아내는 아내 방으로 가서/ 텔레비전 보다가 잠들고/ 나는 내방으로 와서 책 읽다가 잠이 든다./ 우리는 내일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자 오늘도 안녕히!/ 아내는 아내 방에서 코를 조그맣게 골면서 자고/ 나는 내방에서 꿈을 꾸며 잔다./ 생각해보면 이것도 참 눈물겨운 곡절이고/ 서러운 노릇이다./ 안타까운 노릇이다./ 오늘 하루 좋았다 아름다웠다/ 우리는 앞으로 얼마동안/ 이런 날 이런 저녁을 함께 할 것인가?’오늘 하루 시를 보면서 오늘을 잘 마무리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노년의 시인은 오늘은 정말 소중하며, 행여나 오지 않을 것 같은 내일을 기다리는 마음이 전해져 온다. 오늘 상회의 작가의 말처럼 한 점 한 점 오늘이라는 붓질이 모여 아름다운 삶이 채워지는 오늘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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