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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21(목) 16:48
광주 학동 참사 2주기…추모공간 윤곽

참사 발생 버스 정류장에 추모 조형물
재개발 부지 바깥에 공원 등 접점 좁혀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23년 06월 05일(월) 00:00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4구역 철거 붕괴 참사와 관련한 추모 공간 조성에 대해 유족과 조합이 합의점을 찾았다.
4일 광주 동구 등에 따르면 학동 참사 유족과 재개발 4구역 조합은 지난달 초 추모 공간 조성과 관련한 대략적인 안에 서로 입장을 공유했다.
행정당국과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현산)이 포함된 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는 조합과 유족은 이 자리에서 추모 공간의 위치와 추모 방법에 대해 접점을 좁혔다.
유족과 조합은 붕괴 참사가 일어난 버스정류장 주변에 추모와 관련된 조그마한 조형물 등을 놓는 점에 입장을 함께 했다. 참사를 기리는 조그마한 의자 조형물을 설치하거나 보도 위에 참사 일자와 희생자 등을 기리는 문구가 새겨진 판을 놓는 등 방법을 찾기로 했다.
나아가 별도의 추모 공간을 조성하되 이는 재개발 구역 바깥의 멀지 않은 곳에 두는 점에 뜻을 모았다. 조성 내용에는 공원을 만들어 희생자 9명을 상징하는 나무 9그루를 심는 등 여러 안이 논의됐다. 장소는 결정되지 않았다.
동구는 현산에 추모 공간 부지 매입과 방식 등에 대한 관련한 전반적인 시안을 요구한 상태다. 시안 도출 이후 협의체를 모아 구체적인 조성 장소와 추모 방법에 대해 재차 논의할 방침이다. 추모 공간 조성 비용은 현산이 부담한다.
앞서 유족과 조합은 추모 공간 부지 선정과 관련된 논의 진통을 겪어왔다.
유족들은 사고 발생 장소인 조합 안쪽 부지를 별도로 추모 공간으로 조성하자고 주장해왔다.
조합은 설계변경이 뒤따르고 자신들 또한 시공사의 잘못에 따른 공기 연장 피해자라는 점을 들며 유족 주장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되풀이해왔다.
평행선을 달리던 입장은 지난 3월께 유족과 조합이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추모 공간 조성을 둔 시급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뜻을 모으면서 점차 좁혀졌다.
이밖에 재개발 구역 내 철거 공사는 마무리 수순이나 법적 다툼에 휘말려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현재 명도소송을 밟고 있는 구역 내 건물 4동을 제외한 모든 건축물 철거는 완료된 상태다.
동구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도출된 방안은 아직까지 없으나 유족과 조합이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라며 "추모 공간 조성에 차질이 없도록 행정 당국도 준비에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학동 재개발 정비 4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은 지난 2017년부터 학동 633-3번지 일대 12만 6433㎡에 지하 3층, 지상 29층, 19개 동, 2314세대 규모로 추진 중이다.
2021년 6월 9일 오후 4시 22분께 학동 4구역 재개발 철거 현장에서 무너진 지하 1층·지상 5층 건물이 승강장에 정차 중인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유족들은 오는 9일 오후 4시 20분 학동증심사입구역 광주1호선 2번 출구에서 2주기 추모식을 갖는다.
/김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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