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발해 동맹 휴학을 벌여 제적(학적 말소) 위기에 처한 전남대·조선대학교 의대생들이 속속 복학을 신청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남대 의대는 현재까지 미등록 휴학생들이 전날 전원 복학 방침을 대학에 표명, 관련 절차와 문의가 복학원 접수가 진행되고 있다.
앞서 지난 28일 정오까지 복학 신청 추가 접수를 마친 전남대 의대는 미등록에 따른 제적 예정 통보서를 차례로 발송하고 있다.
올 1학기 개강일인 이달 초 기준 전남대 의대 전체 학생 893명 중 신입생 163명을 비롯한 196명만 등록을 마쳤다. 이달 28일 2차 마감 당시에도 휴학 상태였던 500여 명 중 상당수가 전날부터 복학 서류를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측은 법정 수업일수 4분의 1에 해당하는 이달 28일까지는 복학을 신청해도 학사일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복귀 시한을 3월까지로 정한 교육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대규모 복학을 수용할 수도 있다.
조선대 의대도 올 1학기 등록 마감 기한으로 연장했던 지난 28일 자정까지만 해도 저조했던 휴학생들의 복학 신청이 이날 중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선대 의대에 학적을 둔 학생 878명 중 680여 명은 휴학 상태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조선대도 미등록 휴학생에 대한 제적 절차 등을 논의 예정이었으나, 대규모 복학 신청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지 고심 중이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들어 정부와 각 대학들은 올 1학기부터는 학사 유연화 등 특례는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복학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한다.
앞서 교육부는 "올해 더는 대규모 학사 유연화를 하기는 어렵다. 미등록 제적 통보 학생에 대한 별도 구제책은 마련하지 않았다. 대학마다 학칙에 따라 조치된다"며 원칙론을 고수하면서도 오는 31일까지 등록을 마치면 제적을 면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각 대학들이 등록 기한으로 못 받았던 이달 28일 전후로 의대생들은 강의실로 복귀하는 기조 변화가 확연하다.
'빅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서울대와 울산대, 성균관대 의대생은 전원 복귀하기로 했다. 연세대 의대에서는 1명을 제외하고 전원 복학 신청을 했다. 고려대 의대는 학생 80% 이상 등록을 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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