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에 익숙한 꽃향기가 날아와 발걸음을 멈추고 ‘아름다운 아가씨 어찌 그리 예쁜가요’ 노래를 흥얼거리며 아카시아 꽃의 향기를 맡는다. 아카시아 껌 광고에 나온 노래는 장년층이라면 누구나 익숙해 이맘때쯤이면 자신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노래다.
찔레꽃, 이팝나무, 샤스타 데이지등 5월에 하얀 꽃이 피는 것은 광주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와 길을 걷다가도 마음이 뭉클해진다. 들판에 지천인 하얀 꽃을 보면서 가장 아름다워야 5월에 광주의 역사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감정이 복합적이다.
5월은 가족의 달이기도 하지만, 멀지 않아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날이 다가온다. 곧 다가오는 스승의 날에 선생님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초창기 교사 시절이다. 아이를 데리러 온 할머니는 정겨운 어투로 “선생님 똥은 개도 안 먹어 아이고 애쓰요.”라는 말은 상당히 의미 있게 다가왔다. 그 이유는 교육현장에서 기본생활 습관과 가르치기 위해서 참고 인내해야 하는 선생님은 애간장이 타서 똥도 보타져 개도 안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선생님에게 고생한다는 인사말을 해주는 할머니의 마음 씀이 고마워 웃었던 기억이 난다.
교육현장에서 선생님의 역할은 다양한 학생을 만나야 하니 때로는 인내해야 하며, 때로는 참아야 하며, 때로는 훈육도 필요한 것이 선생님 역할이다.
그리고 학생은 교실에서 선생님을 보고 있으니 작은 행동에서부터 모범적인 삶의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데 작금의 교육현장은 어릴 때부터 의대 준비반이 이루어지면서 아이들은 점점 어려운 학업 현장으로 내몰리고 있으며 안전에 대해 책임회피 사회가 되어 아이들이 편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에 교육현장에서 스승의 날에 대한 의미도 점점 사라져 가고 있으며 옛말에 ‘스승의 그림자도 안 밟는다’는 말은 꼰대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5월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훌륭한 선생님은 어떤 자세를 갖추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면, 유아 교육기관은 등원할 때 선생님이 먼저 손을 바르게 모아 어린이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아이에게 솔선수범인 태도를 통해 어린이가 자연스럽게 인사를 배우게 한다. 훌륭한 스승이란 삶 속에서 행동하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내 기억 속에 훌륭한 선생님은 항상 사랑의 눈빛으로 아이들을 대한 선생님이었다. J 선생님은 예쁜 얼굴도 아니었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 J 선생님을 보면 선생님 부르면서 달려온다.
왜 어린이들이 그 선생님을 좋아하는가 봤더니 J 선생님은 지나가다가 어린이만 보면 하트를 날리면 미소를 지어 주는 것이었다.
어린이에게 먼저 환한 미소를 보내주는 선생님을 보면서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선생님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인생은 부메랑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타인에게 따스한 미소를 보내주면 상대방도 나에게 밝은 웃음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유튜브에서 아름다운 영상을 보게 되었다. 나태주 선생님이 이야기다. 골목길에서 아이와 만나게 되었는데 어린이가 선생님을 보며 방긋 웃어주어 시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어린아이’라는 시다. ‘예쁘구나/ 생각했더니/ 방긋 웃는다./ 귀엽구나/ 말했더니/ 꾸벅 인사한다./ 하나님 보여주시는/ 세상이 이와 다르지 않다.’라는 시는 백담사에서 2천만원의 상금과 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나태주 선생님이 어떻게 해서 이 시가 만들어졌지 하고 생각해 봤더니 나이든 할아버지를 보고 누가 웃어주겠는가?
그 아이를 보고 내가 먼저 웃어주니까 그 아이가 웃어주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평소 선생님의 밝은 미소 어린 왕자 같은 표정이 사람들에게 보여주어 상대방도 편안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나태주 선생님의 아름다운 시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평소에 선생님이 세상을 바라보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며 풀꽃이라는 시가 선생님의 삶에서 베여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힘들고 슬픈 일이 있어도 매일 웃는 얼굴로 아이를 맞아주시고, 아이를 세심하게 돌봐주시는 선생님 아이의 마음속에 사랑과 희망의 씨를 심어주는 역할을 해주고 계십니다. 선생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를 전한다.
푸르른 5월에 처음 아이들에게 선생님이라는 언어를 들었을 때의 울림을 생각해 본다. 모두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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